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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다큐멘터리 훌륭한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 들여다보기(쿠키여부와 확장판 정보, CGV 영등포 주차, 굿즈 포함)

 

영화 <크레센도>를 봤다.

원데이 프리패스를 보던 날, 일곱 편의 영화 중 세 번째 영화였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짧은 시간을 쪼개 점심을 먹을 뒤라서

어차피 잘 것 같으니까 밥도 여유 있게 먹고 가자 해서 9분 정도 늦게 들어갔다.

(입장 시작 후 9분 뒤 말고 영화 시작 후 9분 뒤)

 

크레센도?

우리가 데크레센도 되지 않기만 하면 다행이지

라며 보기 시작한 이 작품은.....

 

대단한 크레센도였다.

 

최고.

또 최고.

 

스포일러 있고(실화 다큐라 없을 수 없음ㅋㅋ)

쿠키 여부, 확장판 정보, CGV 영등포 주차 정보랑 굿즈 자랑도 있다.

 

<크레센도>(2023)

 

영화 <크레센도> 헤더 윌크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로 2023년 개봉한 111분의 작품이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참여한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여정을 그린다.

 

2023년 제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초청되어 상영했다.

당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당시 버전은 극장 개봉 버전보다 15분 정도 짧다.

 

다큐멘터리이기도 하고, 콩쿠르의 기록이기 때문에 감독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연소 우승자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여러 콩쿠르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런 콩쿠르가 있는지도 몰랐다.

반 클라이번에 대해서도 그렇다.


 

반 클라이번은 미국의 피아니스트로 냉전 시기였던 1958년.

구소련의 제 1회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에 참가하여 우승을 거뒀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냉전 시기에 소련에서 미국의 음악가가 우승을 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갈등을 초월하는 음악과 예술의 힘,

그것을 전 세계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의 업적을 기려 1962년부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미국 텍사스주 포스워스시에서 반 클라이번 재단 주최로 4년 마다 열리고 있다.

영화에도 순서 추첨이나 인터뷰 등에 등장하는 선우예권이 한국인 최초로 2017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임윤찬은 2022년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이나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다.

양희원(2005년 은상), 손열음(2009년 은상)도 한국인 수상자이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약 18세~30세 사이의 예비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들이 예선, 준준결선, 준결선, 결선을 거친다.

예선에서는 경연을 위해 만들어진 초연곡을 포함한 40분의 리사이틀을, 준준결선에서는 40분의 리사이틀을, 준결선에서는 60분의 리사이틀과 협주곡을, 그리고 결선에서는 협주곡 두 곡을 연주한다.

 

결선에 오른 지원자 중에서 입상자를 선정하는데, 순위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면 수상자를 제외하거나 공동 수상하기도 한다.

상금 이외에 음반 녹음과 월드 투어 기회 등도 주어진다.


2009년부터는 온라인으로 연주 실황도 중계하고 있는데, 지금, 이 포스팅도 유튜브에 기록된 임윤찬의 결선 곡을 들으며 적고 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데 그냥 멍때리고 엔딩크레딧 감상하다가 하마터면 못 찍을 뻔했는데, 급히 핸드폰을 꺼내서 찍었다.

다행.

 

https://www.youtube.com/@TheCliburn

저 큐알코드로도 잘 들어가지지만, 더 편히 들어가시라고 링크를 같이 올린다.

좋은 건 같이 들읍시다.

TV로 연결에서 보니 아주 선명하고, 소리도 짱짱하니 좋다.

 


확실히 다큐로 보다 보니

이 엄청난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엄마가 원해서 시작한 건지 내가 원해서 시작한 건지 기억하지 못하는 참가자도 있고,

베이비시터 비용과 피아노 교습비가 5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이왕이면 뭘 배우는 게 낫겠다 해서 배우기 시작한 참가자도 있었다.

 

시작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계속 과정을 밟아 나가시는 게 정말 멋지다.

 

말은 종종 방해가 되지만, 음악은 그걸 뛰어넘죠.

 

우리는 잘 모르지만, 피아노 콩쿠르에도 정말 많은 사람의 노력과 관심이 들어간다는 게 다큐를 보며 정말 크게 느껴졌다.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굉장한 서포트가 다양한 각도로 이뤄졌다.

규모도 대단하고

예선에서부터 30명의 참가자의 각 40분 독주를 듣기 위해 3일 동안 모든 심사위원이나 스태프들이 모두 얼마나 노력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과 공연을, 연주를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나오는 순간에 음악의 꽃이 핀다고 생각해요. 
- 임윤찬

 

영화를 보면서 받아적어서 저 문장 그대로 말하진 않았을 수 있는데, 그런 의미의 인터뷰를 했다.

 

이런 과정을 견딜 사람, 그런 이들이기에 이런 자리에 올라 박수받는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콩쿠르가 끝나도 바로 쉬지 않고 또 연습하러 가는 그들의 모습이 감명 깊었다.

심사위원은 산책하라고 하지만, 산책하기보다는 연습하는 그들이 참 대단했다.

나는 못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맘대로가 아니라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내 성격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보여줘야 할 것을 보여주는 것.
- 임윤찬

 

스승님께 들었던 말씀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그는

그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고 실연하며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보여줘야 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어 보여주는 것.

정말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되는 순간.

자신만의 어떤 것을 내어놓을 수 있다.

 

잊지 말자.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 내가 알면 괜찮다.

 

마음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깨달아야 콘서트를 잘할 수 있어요.

 

참가자 모두 참 멋지다.

임신한 상태에서도 콩쿠르에 참여한 안나 게뉴시네, 정말 이 콩쿠르 자체를 즐기는 게 느껴지는 클레이튼 스티븐슨, 벌써 두 번째 도전인 일리야 슈무클러,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의 다른 참가자들까지, 한국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더 놀랍고 멋졌다.

 

 

결선에 오른 6명의 참가자 중에 3명의 참가자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라단조 작품번호 30을 선택했다.

연주자에게 요구되는 기교와 음악성으로 유명한 곡으로, 반 클라이번 또한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이 곡을 연주해 우승했다.

그렇기 때문에 반 클라이번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모험이면서도 그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40분 정도 되는 연주 시간을 모두가 집중해서 협연해 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피아니스트만 바뀌면서 나흘 동안 진행되는 대장정이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모두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또 정말 잘하는 사람들과의 협연이라 매우 즐거웠을 것 같기도 하다.

 

임윤찬에게 악수 요청하거나 사진을 요청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보면서 그 즐거움이 부럽기까지 했다.

경쟁심보다는 사랑이 느껴지는 콩쿠르가 아니었나 싶다.

그들의 마음은 치열했지만, 또한 사랑도 넘쳤다.

 

동료들이 함께 일하며 감명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 봐야지.

 

결과도 중요하지만 역시 결과보다는 과정과 경험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 안에서 배우는 것들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니까.

 

계속 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저 음악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임윤찬

 

그 아름다움을 꺼내어 놓는 데 겪는 어려움은 기꺼이 감당하며 걸어 나가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계속 오래오래 멋진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다.

 


다큐멘터리를 만들려면 이렇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루하다고 여겨지기 쉬운 두 가지의 조합이었다.

다큐멘터리 그리고 클래식

근데 이 조합이 멋진 결과를 낳았다.

 

우리가 그들의 열정을 기억하고, 또 기억할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집중을 놓지 않는 구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꺼이 모두에게 추천한다.

 

쿠키 정보

 

쿠키는 없다.

하지만 엔딩크레딧이 나오는 중에도 귀호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위에 사진으로 첨부해 둔 큐알코드가 나온다.

내가 찍어서 링크까지 공유했으니 혹시 못 찍어도 너무 슬퍼하지 않으셔도 된다.

 

<크레센도> 확장판,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2024)

 

임윤찬의 '리스트 : 초절기교 연습곡' 무삭제 풀버전이 추가되어 있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크레센도>에 67분이 추가된 확장판이다.

마침 오늘 2023년 1월 31일 개봉이다.

실관람객들이 특별판 개봉을 요청해서 추진되었다고 하는 만큼, <크레센도>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분들도 특별판으로 만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그가 보여준 '리스트 : 초절기교 연습곡'은 2023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클래식 음반 25선에 이름을 올리며 이미 극찬을 받기도 했다.

 

나도 지금 듣는 중인데, 그냥 시작부터 엄청나네.

웬만한 분들은 연주도 못할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 증말

 

CGV에서 상영 중인데, 특별판이라 티켓값이 20,000원이네......ㅋㅋ

2월 3일부터는 씨네큐브에서도 상영하는데, 16,000원이라고 한다.

 

그냥 <크레센도>를 보고 관심이 생기면 반 클라이번 유튜브 채널에서 들으셔도 될 것 같다.

67분이 추가되면 지칠지도 모르니까?ㅋㅋㅋㅋㅋㅋ

근데 한 시간 넘게 열정적인 연주를 하는 임윤찬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있긴 할 것 같다.

지금도 중간에 땀 닦는데 짠한 것 조금에 겁나 멋짐 한 바가지.

진짜 멋지다.

 

 

CGV 영등포 주차 정보

 

CGV 영등포는 영화 한 편당 3시간에 천 원으로 주차비를 할인해 준다.

4층, 6층 주차인증센터나 무인 결제기에서 하거나 앱으로 인증하면 된다.

주말에는 주차 줄이 긴 편이니, 시간을 잘 생각하시길.

 

CGV <크레센도> 6주 차 현장 증정 이벤트

 

<크레센도> 6주 차 현장 증정 이벤트는 어제(1월 30일)로 끝났지만

굿즈는 자랑해야지

 

A5 렌티큘러 엽서다.

 

멋진데....

렌티큘러 특성상 사진이 멋지기가 쉽지 않다............ㅋ

사진으로 나와서 안 멋있어 보이지만, 연주하는 거 보면 저 몸놀림, 손짓, 표정도 다 멋지다.

음악과 하나 되어서 춤추는 것 같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