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시>를 봤다.
원데이 프리패스 일곱 편 중의 다섯 번째 영화였다.
<위시>는 개봉하자마자 보려고 했는데,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같이 보려고 했더니 시간이 너무 안 맞아서
1월 말까지도 못 보고 있었고,
그래서 원데이 프리패스로 친구와 봤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날 엄마랑 동생도 봄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은 같이 봤다고 해야 하나 헤헿
스포일러 있음
쿠키 유무 있음, CGV 영등포 주차 정보 있음, 굿즈는 나는 없지만 엄마와 동생의 굿즈 자랑 가능
<위시>(2024)

영화 <위시>는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으로 크리스 벅, 폰 비라선 손 감독의 95분 작품이다.
국민들의 소원을 지키며 꿈을 이뤄주는 매그니피코왕이 다스리는 로사스.
로사스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샤는 매그니피코왕의 수습생이 되어 나라를 위해 살고자 했지만,
매그니피코왕의 이면을 알게 된 아샤는 할아버지와 엄마의 소원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이라 홍보도 대대적으로 하기도 했고,
사람들의 기대감도 좀 컸던 것 같다.
나도 디즈니 작품들을 좋아하고, 챙겨보는 편이기 때문에
개봉하면 꼭 보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점의 분포를 보니 전문가들은 대체로 좋지 않은 평가를 준 것 같고
일반 관객들은 보통의 평가 정도를 준 것 같다.
나는
꼭 보려고는 했지만, 아주 큰 기대를 하고 보지는 않았고
그래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았다.

특히 별이 너무 귀여웠다.
악당인 매그니피토왕에 대한 의견이 좀 많은 것 같다.
악당으로는 약한 것 같다거나 개연성이 없다거나 이미 마법이 뛰어난데 굳이? 라는 등의..
그런 의견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나의 경우에는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알라딘>의 자파도 있는 자기 능력보다 더 뛰어난 마법을 좇다가 램프에 갇히게 된 것처럼
우리는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만족보다는 계속해서 다른 어떤 것을 찾거나 내가 없는 것에 집중하여 좌절한다.
이건 악당의 경우만 그렇지 않고,
그냥 일상을 사는 우리도 종종 그렇다.
있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어버린다.
그래서 매그니피토왕도 이해는 되었다.
처음의 좌절과 실패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로사스를 건국했고,
로사스에서 사람들의 소원을 관리하며
자신이 규정하는 안전한 삶을 영위해 나간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생각했을지 몰라도 언제나 의도대로 흘러가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매그니피토왕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못했다.
아마야 왕비는 자신이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걸 인정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더 대단한 인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왕이 소원을 보관하고 있는 거면, 그동안은 그들의 꿈이 상실된 채로 살게 되는데,
그것은 과연 지켜내는 것일지, 뺏은 것은 아닐지
우리 모두 생각해 본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뺏은 것은 없을지, 뺏긴 것은 없을지
나의 소중한 것을 누군가가 지켜주길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지.
100살이 되기 전에 소소하게 해낼 수 있는 것들을 타인에게 맡겨버리면, 우리는 해내게 되는 것을 잊게 될 것이다.
그런 자신의 아름다운 본분을 잊게 만들고, 그걸 잊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느끼는 것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런 것들을 디즈니가 참 잘하는 것 같다.
우리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건, 그동안 잘 쌓아놓은 것들이 정말 많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계속해서 더 좋은 것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그래서 여전히 좋았다.
아주 오래 많이 기억에 남지는 않을 수도 있다.
디즈니도 62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면서 모든 작품이 다 흥행을 한 게 아니다.
하지만, 디즈니는 여전히 애니메이션의 명가이다.
이런 하나하나의 성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것을 향해 만들어가고 나아간다면,
우리는 그렇게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기억될 수 있게 살아야지.
<위시>를 보면서 <피터팬>이나 <메리 포핀스>, <백설공주> 등 다양한 이스터에그들을 품고 있다.
아샤의 친구들은 <백설공주> 일곱 난쟁이의 옷 색깔, 성격 특징, 이름의 알파벳까지도 영감을 받았고,
매그니피토왕이 흑화했을 때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잘생겼지?'라며 성벽에 자기 얼굴을 비춰보기도 한다.
또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말레피센트처럼 초록빛 사악한 마법을 사용하고
<신데렐라> 요정 할머니의 망토를 아샤가 입고 매그니피토왕을 유인한다.
발렌티노를 <라이온 킹>의 심바처럼 들어올리기도 하고
발레티노가 옷 입은 말하는 동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주토피아>를 연상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숨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것들을 찾으며 보는 재미도 있다.
각자가 품고 있는 별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모두 별이다.
<위시>를 보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생각났다.
우리는 별의 자식들이다.
그걸 잊지 말고,
동화의 아름다운 결말처럼,
<위시>의 결말처럼
Happily after ever~
-<위시>
우리도 끝까지 행복하게 살길.
쿠키 유무
쿠키 있다.
!쿠키스포도 있음!
하. 쿠키..
디즈니나 마블이나 이런 작품들은 확실히 여러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다 보니
거의 엔딩크레딧이 10분이다.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건 100년 동안의 디즈니 캐릭터들이 주르르르르륵 나와서 반가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프로덕션 베이비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디즈니는 프로덕션(작품 작업 중) 기간에 태어난 아기들의 이름도 엔딩크레딧 마지막에 같이 넣어준다.
그런 감성 귀여워어~
아무튼
한참 기다렸는데
별것 아니면 별것 아닌 쿠키지만,
이 디즈니의 오프닝 음악의 시작을 마지막에 만날 수 있어서 또 반가웠다.
따뜻한 느낌
조아따
CGV 영등포 주차 정보
CGV 영등포는 영화 한 편당 3시간에 천 원으로 주차비를 할인해 준다.
4층, 6층 주차인증센터나 무인 결제기나 앱으로 인증하면 된다.
주말에는 주차 줄이 긴 편이니 시간 안배는 필수다.
메가박스 <위시> 데코팩 엽서 세트
나는 굿즈가 다 떨어져서 아쉽게도 못 받았다ㅠㅠ
하지만 엄마랑 동생은 받아옴 귀여움......
부럽.....
그거라도 자랑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엽서팩 너무 귀엽다....
뒤에는 명대사들이 적혀있다
영원히 간직해야지
꺄아